390호 해

- 박두진 - 해야 솟아라. 해야 솟아라.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 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.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.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 ... 해야,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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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99호 감람산 밤에

-박 두진- 어디쯤 쭈크리고 앉아 있었을지요, 몽치와 환도와 밧줄의 균열 앞을 종용히 내려오신 당신의 모습을, 어느 나무 뒤에 숨어 바라보았을지요,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함께 삼년을 하루같이 따랐었다는 나도 그때 당신의 제자였다면, 닭 울기 전 가듭 세번 몰랐담을 뉘우쳐 통곡하던, 당신의 늙은 제자, 베드로는 그래도, 가야바의 뜰에까지 따라라도 갔지만, 오오, 중얼거리며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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